
2020 동덕여자대학교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석사과정 수료
2012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1 한 번 더 안아줘,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진주는 오늘도 기념일, H 아트브릿지, 서울
2020 土rawing 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김펄의 여름은 3 to 10, 델문도 로스터스, 제주
진주는 혼란스럽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5 김진주 개인전, 제퍼빈스, 서울
2014 Keep going, 아트스페이스 수다방, 서울
PEARL KIM, 호텔 MANU, 서울
2013 있다, 아트카페 KOONA, 서울
2012 존재, 정수화랑, 서울
다수의 단체전 참가
작가노트
가끔, 예상치 못한 헤프닝이 있을 때 마다 나는 일부 자책감과 동시에 열다섯 살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나이를 의미하는 숫자를 빼고 무엇이 달라졌을까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가까운 최근까지도 내 마음을 대부분 채우고 있는 것은 불안감이다. 손톱 밑 살을 물어뜯고 다리도 달달 떤다. 아마 나는 쭉 이렇게 살다가 불안한 할머니가 되겠지. 이 불안감은 들키기 싫어도 이미 내 마음을 차지한 만큼 결국 드러나게 되어있다.
모두들 제자리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해왔겠지만, 그래도 미처 발견 못한 구멍들이 내 마음에 남아서 나는 이렇게 불안을 잘 느끼는 어른이 되었다.
나는 분리불안도 심했고 과잉보호를 받으면서 자랐다. 균형이 깨진 애정이다.
아침에 올리와 산책을 하다가 동네 어린이집 앞을 지날 때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애기들을 간혹 볼 수 있다.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아서 주책스럽게 나도 눈물이 난다. 아들처럼 키우는 우리 올리 (5세, 사냥개)도 내가 출근준비를 하면 잠시라도 관심을 더 끌기 위해 보란 듯이 밥도 더 맛있게 먹고 장난감을 물고 옥상으로 유인한 뒤 멀리 떨어진 다음 던지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 아프다. 사랑을 적당히 알맞게 하는 것이 절대 가능하지 않아서 아주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한 번 더 안아주고 뽀뽀도 한 번 더 해준다.